[업글] 시그너쳐 805


거의 3년만에 메인 스피커를 바꿨습니다.

정들었던 노틸러스804를 내보내고 시그너쳐805를 들였죠.

같은 B&W 계열이며 시그너쳐가 노틸러스에서 직계로 내려오는 스피커입니다만, 소리는 전혀 다릅니다. 북셀프 특유의 탄탄하고 꽉찬 소리는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노틸러스에서 시그너쳐로 넘어오면서 B&W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잘 담겨있는 소리란 생각이 드네요.

고해상도의 깨끗한 소리지만 심심한 편이었던 노틸804와 달리 시그805는 외관처럼 밝고 화사한 소리를 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놀랍도록 안정되고 깨끗한 고역인데, 사실 이것에 완전히 반해서 정들었던 804를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의 특성 자체가 정열적인 녀석이라 그런 류의 음악들에 잘 어울립니다. 라틴음악, (비발디같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바이얼린 협주곡, 펑크락 같은 것들 말이죠.

반면  베토벤의 교향곡들, 좀 더 나아가 브루크너의 교향곡 같은 것들은 오히려 좀 재미없게 들리네요.

B&W 북셀프의 끝이지만 B&W 고유의 소리는 아닌, 참 특이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급' 스피커 답게 엄청나게 사양을 타는군요. 케이블 하나에 확실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봐서 앰프나 CDP를 바꿔주면 이 놈도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804는 거의 최고의 소리를 들어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그805의 끝은 그렇게 쉽게 보일 것 같지 않군요.

  대부분의 '팔리는 상품'들이 보여주든 일단 디자인으로 확실하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점점 즐길 수록 내실에 빠져들게 되는 그런 타입의 제품입니다. 위 사진처럼 유광으로 번쩍번쩍이는데, 이 번쩍임이 PS3나 PAVV, ipod같은 재질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일주일이 넘게 걸려 도장한 마감에 따른 것이라 다른 하이그로스마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광택을 보여줍니다.

사실 시그너쳐시리즈에 처음 반했던 것도 이 광택때문이었죠.

사실 흔히 시그너쳐하면 알고 계시는 '타이거아이'마감을 사고 싶었으나 도저히 안 보여서 이걸로 결정했습니다만 계속 보니까 805는 오히려 이 레드로즈마감이 훨씬 잘 어울리네요.


by Teres | 2008/07/05 14:03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7)

[축구] 유로 2008 4강전

첫경기인 독일VS포르투갈을 제외한 3경기는 모두 챙겨봤습니다.

크로아티아VS터키, 네덜란드VS러시아, 스페인VS이탈리아 모두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었습니다.

골이 많이 나온다고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라는 걸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여줬달까요?

세 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패가 가려졌는데, 특히 이번 4강전의 백미는 크로아티아VS터키가 아니었을까요?

연장전 잠깐 조는 사이 크로아티아가 한 골 넣더니 터키가 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마법을 써버리네요. 정장까지 벗어던지고 세레모니하러 왔던 크로아티아 감독의 그 뻘쭘한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를 응원하니 스페인VS이탈리아도 재미있게 봤는데, 골은 안 나왔지만 정말 고수들간의 대결이 인상깊더군요.

척척 중원에서 싸움을 걸어오는 스페인과 그걸 틀어막는 이탈리아의 경기가 느린 듯 빠른 듯 정말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천신만고끝에 스페인은 웃었고 이탈리아는 울었지만 두 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쳐줬습니다. 다만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버리는 바람에 지금도 졸려 죽겄군요.

네덜란드VS러시아는 러시아가 물론 잘 했지만, 그날따라 네덜란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안 좋더군요. 블라루즈의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팀 전체가 흔들린 것일까요? 아니면 네덜란드를 히딩크가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을까요? 네덜란드의 수비를 모두 한 몸에 책임지고 있던 반데사르도 결국 마지막엔 무너지더군요.

이제 유로2008도 몇 경기 안 남았네요. 남은 경기들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by Teres | 2008/06/23 09:55 | 그 밖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축구] 유로2008

첫 경기 새벽 1시시작, 두번째 경기 새벽 3시반시작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강행군(어디까지나 우리나라에선)으로 펼쳐지고 있는 유로2008.

직장인이 되었기에 비록 지난 2006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제대로 챙겨 본 경기는 스위스VS체코, 네덜란드VS이탈리아였는데(나머지는 꾸역꾸역 보거나 건성으로 보거나)
어제 네덜란드VS이탈리아는 이탈리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만들만큼 네덜란드의 플레이가 너무너무 좋았네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네덜란드의 4231 포메이션이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세 명 두고 윙어를 두지 않는 독특한 형태의 4231이었기에 가능했던 두번째 골은 정말 인상깊고도 인상깊은 골이었습니다.

비록 골을 만든 것은 앞의 네명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수훈을 한 데용이나 엥겔라르의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강력한 공격라인을(그 아름다운 피를로의 패스를) 완벽하게 차단해버리는 모습에서 이 두 미드필더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초반에는 433, 최종적으로는 변형된 4312의 진형을 썼었는데 오히려 4312, 즉 델피에로를 축으로 하는 강력한 공격진이 더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자기같은 의외의 한 방을 갖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지 않은 도나도니는 '혹시나' 이탈리아가 골득실에 밀려 조3,4위를 하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기가 있기 전, 이탈리아 축구 찬사글을 읽어서인지 오늘의 이탈리아 경기는 많이 아쉽습니다. 433이 현재의 이탈리아에게 어울리는 모습인지, 오늘의 디나탈레가 '이탈리아 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좀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반면 바르셀로나에선 기어다니던 잠브로타의 '자동' 오버래핑은 오늘 이탈리아 선수중 가장 볼만하게 만들어주더군요.


길고 길게 글을 썼지만 이날의 MOM을 꼽아라면 한 명은 꼽기 힘들지만 네덜란드의 두 노장 중 한 명에게 줘야할 것 같습니다. 주장 완장이 어제 더더욱 빛났던 반데사르와 네덜란드 수비수중 유일하게 믿을만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반브롱크호스트.

정말 '이탈리아 팬'임에도 네덜란드의 플레이에 감동하게 만든 멋진 선수들이었습니다.

by Teres | 2008/06/10 13:19 | 그 밖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헐헐] 최근에 들은 몇가지 기분 좋은 이야기

전지현보다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노리다운 게임이 나왔다고 하던데?


경력자라고 생각해요.


말디니가 최고로 인정받는 것은 24년 동안 한결 같았기 때문이다.


초심을 잃지 않은 것 같구나

by Teres | 2008/05/31 02:38 | 그 밖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축구] 밀란, 수퍼스타 20명 스쿼드가 가능해 질 것 인가?

얼마전 카카가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뛰고 있는 밀란에는 현재 15명의 수퍼스타밖에 없으며,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국제대회와 자국 리그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퍼스타가 20명은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확실하게 15명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 밀란에서 뛰고 있는 베스트11중 칼라치 골키퍼를 제외한 10명과 호나우두, 에메르손(비록 이적후 매우 많이 부진했지만), 카푸, 암브로지니, (역시 좀 어리고 부족하지만) 파투 정도가 밀란에서 뛰고 있는 '수퍼스타'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일 것입니다.

거기에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마티유 플라미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괜찮은 유망주 골키퍼인 휴고 로리스도 사실상 영입하는데 성공한 듯 합니다.

하지만 휴고 로리스를 수퍼스타의 반열에 올려놓기엔 무리가 있고, 일단 밀란은 풀백, 공격수, 골키퍼에 한 명 이상의 선수 영입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밀란이 최근에 내놓은 안이 대개혁의 바람이 불 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에투, 잠브로타를 영입하고 솁첸코를 임대하거나 (헐 값에) 이적시키겠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에투는 바르셀로나에선 전형적인 공격수라기보다는 쳐진 스트라이크의 역할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르셀로나 공격 전술상 '포워드'라는 포메이션이 필요없었기 때문이고 현재 밀란같은 공격수들의 속도가 느린 팀에서 에투의 영입은 상당히 훌륭한 판단으로 보입니다.(에투 외에도 드록바나 베르바토프정도가 좋은 해답일 것 같기도 합니다. 팀에서 놔줄 것 같은 분위기기도 하고요.)

잠브로타는 거의 영입이 확정된 분위기니(호나우지뉴건을 생각하면 아직 모릅니다만) 최소한 카푸나 세르지뉴의 공백은 확실히 메워줄 것 같네요.

만일 올 시즌 밀란이 정말 원하는 스쿼드를 갖춘다면 아마 카카가 주장한 20명 수퍼스타뿐 아니라 카카의 등번호인 22명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밀란이 이렇게까지 수퍼스타를 갖출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최근 두 시즌들 처럼 주전들이 30경기 이상을 풀타임으로 뛰는 일은 막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by Teres | 2008/05/27 10:42 | 그 밖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맨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과연 제2의 국대인가?

한국에서 맨유의 인기는 다른 어떤 클럽팀보다도 높습니다. 심지어는 FC서울, 수원삼성같은 K리그팀들보다도 말이죠.

거의 '국대'다음으로 좋아하는 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는 역시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축구스타가 세계 최고수준의 팀에서 뛰고 있다는 '한국인들의 자부심'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5월22일 새벽. 맨유와 첼시가 모스크바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가졌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양 선수는 물론이요 감독 역시 다른 색깔의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는데, 역시 퍼거슨 감독이 그랜트감독보다 모든 면에서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첼시 공격의 중요한 핵인 왼쪽을 틀어막기 위해서 퍼거슨은 하그리브스를 선발로 출장시켰고, 말루다, 애쉴리콜같은 스피드나 공격력 면에서 세계 최고급인 왼쪽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어쩌면 퍼거슨이 하그리브스를 그토록이나 원했던 이유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던 경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밤을 새며 이 경기를 기다렸고, 개중에는 저처럼 단지 '챔스리그 결승전'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대다수는 바로 박지성이 세계 최고 무대의 결승전에서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박지성은 선발은 커녕 벤치에서도 제외되었고, 많은 네티즌이 퍼거슨을 욕하고, 맨유를 욕했습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며, 박지성이 팀의 에이스였다면 당연히 욕을 얻어먹어야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감독이 맨유라는 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들 중 하나에 불과했고, 애석하게도 8강, 4강에서 싸웠던 AS로마나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전술이나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팀이었습니다. 적어도 퍼거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하그리브스는 경기중 보여줬었고, 그 덕분에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한국의 맨유팬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선수가 한 명 뛰고 있다고 해서 맨유가 FC코리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리그고 그 중 한 명이 한국인 선수일 뿐입니다.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축구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많은 맨유팬들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면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맨유는 맨유일 뿐, FC코리아가 아니라는 진실을. 

by Teres | 2008/05/23 09:45 | 그 밖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게임] 킹오파98

요새 회사에서 98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MVS(네오지오 업소용)가 있는데 이게 광체까지 있는 모델이라 정말 오락실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팀 분들은 그렇게 많이 안 하시는데, 다른 팀에서 이 게임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이랑 많이 친해졌죠.
킹오파는 95때 가장 열심히 하고 97부터는 거의 안 했는데, 그래서 98은 영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오락실 분위기 내면서 2D격게를 할 수 있어서 얼어붙은 손으로 이것저것 꾸역꾸역 합니다.


요샌 쿄, 유리, 마이 팀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 예전보다 잘 못 하겠더군요. 근데 못하는 건 상대도 마찬가지라서 승률은 낮은 편이지만 같이 노는게 폐가 될 만큼 못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에 PS3, XBOX360같은 왠만한 콘솔은 다 있기 때문에 보통 점심, 저녁시간때 다른 팀에서는 철권이나 위닝을 하는데, 그 쪽에도 종종 끼어서 하곤 하지만, 역시 집에선 못하는 MVS를 가장 많이 하네요.


얼마전에 용호의권1을 했는데, 광체로 듣는 용호1의 사운드는 역시 뭐랄까 묘하게 박력이 넘치는군요. 저음에서 통이 우는 소리가 꽤 인상적이랄까요.(탄노이 스피커 같았습니다. 하하하)

이번 회사는 지난 번 회사보다 콘솔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대략 80~90%는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인 듯) 적응하는 시간도 짧고 다니는 맛도 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 점심, 저녁시간에 게임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다들 웃고 즐기는 분위기에서 좋은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by Teres | 2008/05/20 20:13 | 게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4)

[잡담] 소사들을 모아서 한 번에 써봅니다.

1.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회사가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몇달전부터 고민한 끝에 결국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가는 회사는 그래도 15년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는 회사니만큼 저런 신생회사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란 기대와 그와 정 반대되는 입장의 걱정에 입사일인 13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그러니까 4일동안은 집에서 푹 쉬고 있는데, 이거 안 놀다가 놀려니까 오히려 할게 더 없네요.


2. 간만에 옥션질.
간만에 옥션질 좀 했습니다.
건담 싱글 히스토리2란 음반을 북오프에서 사왔는데, 덕분에 1,3도 구하게 되었네요.

그 밖에 이것저것 더 많이 구했는데, 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러빙하트나 스내쳐같은 음반을 구했습니다.
물건을 받게 되면 따로 소개하도록 하죠.

3. 여전히 몬헌 중
몬스터헌터 2nd G도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말해도 역시 07,08년에 가장 열심히 한 게임은 몬스터헌터네요.
사실 요즘엔 몬헌과 위닝말곤 따로 게임을 안 한다고 말해도 될 정도입니다.(회사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뭣보다 새로운 게임이 손에 안 잡히더군요.)

G급 고룡들 솔플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한데 키린은 아직도 무리네요.


4. matthew taylor
위닝 마스터리그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2013년 시즌을 뛰고 있습니다. 이미 카카도 31살의 노장이 되어가고 있고, 2008년 말에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오웬도 이젠 33세로 주전에서 슬슬 멀어지고 있죠. 카카나 오웬같은 고급선수들도 메시나 판데르바르트, 같은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31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라이트백'으로 저희 밀란에서 실질적으로 100%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선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슈(マシュ) 테일러', 잉글랜드 국적의 이 선수는 대부분의 능력치가 90을 넘고, 특히 '사이드백'의 중요한 능력치중 하나인 롱패스정확도와 속도와 스태미너, 드리블 속도등이 발군입니다. 처음 이 선수를 발견했을 땐 정말 흙속에 진주를 캔 듯한 느낌이었죠.

그런데 wiki등에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이 선수의 정보에 대해서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마슈'이므로 'mash' 정도의 이름으로 생각하고 검색했었죠. 혹은 taylor로도 검색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라면 분명 괜찮은 팀에서 뛰고 있을텐데... 소위 big4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구단에서도 이 선수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정지은 것이 '클래식 선수'들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결국 찾아낸 것이 볼튼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매튜 테일러(matthew taylor)'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선수죠. 작년까지는 포츠머스에서 뛰었는데, 그 시절 사진으로 보이네요. 최근 볼튼 사정이 영 안 좋다보니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실제 경기도 한 번 보고 싶은데 말이죠.

근데 이 선수의 주력위치는 '레프트백'이란 사실...

5. 마티유 플라미니 AC 밀란 입성!!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선수는 카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카카의 빛을 더욱 발하게 만들어준 선수가 둘 있었습니다. 바로 피를로와 가투소였죠. 이 두 선수가 있었기에 카카나 세도로프가 맘 놓고 공격할 수 있었고, 다른 빅클럽에 비해선 비교적 부실한 공격진을 갖고 있는 AC밀란이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아스날의 플라미니였습니다. 적어도 밀란과의 16강 두 경기에선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세계 최강급인 AC밀란의 미드필더들 사이를 누비며 파브레가스와 더불어 게임을 완전히 아스날의 것으로 만들어 준 이 선수가 이제 AC밀란의 옷을 입습니다.

얼마전 호나우지뉴가 밀란에 온다고 할 때보다 훨씬 다음 시즌을 기대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가투소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밀란의 전술을 무너뜨릴 필요도 없고, 때론 피를로, 가투소, 플라미니의 강력한 미드필드라인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최근 피를로와 가투소가 밀란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만)

게다가 이 소식이 들리기 직전, AC 밀란이 인테르밀란을 이기고 '드디어' 4위에 올랐습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밀란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실패한 시즌'이 될 뻔 했던 올해가 그래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은 이런 플라미니같은 고급선수들의 영입이 여름에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 아닐까요?

근데 UEFA챔스리그 우승이나  클럽월드컵 우승같은 굵직한 대회 우승에 솁첸코 팔아서 번 돈까지 갖고 있을 밀란이 돈이 없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by Teres | 2008/05/09 06:40 | 테레스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승리] 가자!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과의 싸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카카가 대활약했네요.


가자! 챔피언스리그!!

남은 두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입니다!!


PS.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오늘 카메라 앵글은 하나하나가 참 멋지더군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by Teres | 2008/05/05 00:09 | 트랙백 | 덧글(2)

[음반] 사이트론의 네오지오 계열 음반들

게임 음악계에서 '저가브랜드'란 인식이 강한 사이트론. 그도 그럴 것이 1500엔짜리 저가 음반들이 이들의 메인 타이틀들이었고, '아케이드 음반이라면 닥치는 대로 발매한다'란 나쁜 선입견까지 씌워져있는 회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녹음에 대한 열정과 게임 선별에 대한 센스는 심지어는 '킹레코드'와 같은 큰 회사에 맡겼던 코나미나 팔콤같은 회사들 못지 않게 대단했었는데, 그런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앨범들을 며칠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SNK의 전성기, 그러니까 용호의 권1부터 시작해서 킹오파98무렵의 5년간 있었던 2D격투게임 황금기에 나왔던 음반들이 그 주인공들이었죠.

먼저 네오지오의 사운드 스펙을 잠깐 언급해보겠습니다.

  • Sound CPU: Z80 at 4 MHz
  • Sound hardware: YM2610 at 8 MHz, stereo sounds up to 56 kHz
  • 4 channels FM (4 operators + LFO)
  • 3 PSG
  • 1 noise
  • 7 4-bit ADPCM
  • Work RAM (sound): 2KB
  • Sound ROM 128KB on-board (only less than 32KB used)
  • up to 512KB sound ROM on cartridges 
  • (from wikipedia)
      
    복잡하게 보이시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메가드라이브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네오지오가 발매될 당시, 그러니까 1990년에 쓸 수 있는 모든 사운드 스펙을 다 갖고 있었던 게임기였다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특히 7채널의 ADPCM을 이용한 샘플링과 4채널의 FM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기기의 장점을 보여줬던 것이 특징이었죠.

    이처럼 막강한 사운드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다 용호의권1의 캐치프라이즈처럼 100Mbit의 용량(대략 13메가바이트 전후)라는 전무(!)한 용량을 이용한 게임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SNK의 사운드 관련자들은 다른 어떤 회사의 사운드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들보다 음악을 포함한 사운드에 대해 관대한 환경속에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SNK의 신세계악곡잡기단(SNK 사운드팀)은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자유롭게 게임 음악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고, 그 결실물들이 용호의권1이나 진사무라이스피릿츠등입니다.

    용호의권1의 샘플링된 상태로 수록된 사운드나 진사무라이스피리츠의 일본전통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등은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며, 이것들을 매우 잘 정리한 것이 바로 사이트론의 '그 시절' 음반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처음 이들 음반을 들었을 때는 큰 감상이 없었습니다. 그저 옛날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저희 집의 수많은 음반들 중 하나였었죠. 하지만 사운드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추고, 천천히 곱씹으면서 들어보니, 이 음반들 녹음 수준이 장난이 아닌 겁니다.

    예를 들어 기판음 특유의 잡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센스라던가 진사무라이스피릿츠의 '야규쥬베이'나 '하오마루'같은 정적속에서 들려오는 타악기음에서의 높은 S/N(신호/잡음)비, 용호의권1에서 센스가 발휘되었던 샘플링음의 울림(미키에서 들려오는 사이렌소리나 미스터빅의 공장소리)같은 것이 단지 뚝딱 만든 것이 아니라 좀 더 생각을 하면서 녹음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물론 단지 기판음을 뽑아서 살짝 손만 봤을 뿐인데 운에 의해서 좋은 사운드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천여장이 넘는 음반을 들어오면서 느낀 것은 소리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절대로 그 정도 수준의 소리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사이트론이 SNK 음악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 시기에 사이트론에서 근무했던 사운드 디자이너의 센스가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 무렵, SNK의 사이트론 음반들은 정말 소리가 좋습니다.

    옥션에서 '최저가검색'으로 검색하면 언제나 500엔 안팎에서 보이는 음반들 중 하나인 이 시절의 SNK음반들은 심하게 그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명반'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나올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이들의 사운드에 대한 열정은 이해해 줘야하지 않을까요.

    by Teres | 2008/05/02 11:43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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