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 시그너쳐 805


거의 3년만에 메인 스피커를 바꿨습니다.

정들었던 노틸러스804를 내보내고 시그너쳐805를 들였죠.

같은 B&W 계열이며 시그너쳐가 노틸러스에서 직계로 내려오는 스피커입니다만, 소리는 전혀 다릅니다. 북셀프 특유의 탄탄하고 꽉찬 소리는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노틸러스에서 시그너쳐로 넘어오면서 B&W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잘 담겨있는 소리란 생각이 드네요.

고해상도의 깨끗한 소리지만 심심한 편이었던 노틸804와 달리 시그805는 외관처럼 밝고 화사한 소리를 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놀랍도록 안정되고 깨끗한 고역인데, 사실 이것에 완전히 반해서 정들었던 804를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의 특성 자체가 정열적인 녀석이라 그런 류의 음악들에 잘 어울립니다. 라틴음악, (비발디같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바이얼린 협주곡, 펑크락 같은 것들 말이죠.

반면  베토벤의 교향곡들, 좀 더 나아가 브루크너의 교향곡 같은 것들은 오히려 좀 재미없게 들리네요.

B&W 북셀프의 끝이지만 B&W 고유의 소리는 아닌, 참 특이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급' 스피커 답게 엄청나게 사양을 타는군요. 케이블 하나에 확실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봐서 앰프나 CDP를 바꿔주면 이 놈도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804는 거의 최고의 소리를 들어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그805의 끝은 그렇게 쉽게 보일 것 같지 않군요.

  대부분의 '팔리는 상품'들이 보여주든 일단 디자인으로 확실하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점점 즐길 수록 내실에 빠져들게 되는 그런 타입의 제품입니다. 위 사진처럼 유광으로 번쩍번쩍이는데, 이 번쩍임이 PS3나 PAVV, ipod같은 재질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일주일이 넘게 걸려 도장한 마감에 따른 것이라 다른 하이그로스마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광택을 보여줍니다.

사실 시그너쳐시리즈에 처음 반했던 것도 이 광택때문이었죠.

사실 흔히 시그너쳐하면 알고 계시는 '타이거아이'마감을 사고 싶었으나 도저히 안 보여서 이걸로 결정했습니다만 계속 보니까 805는 오히려 이 레드로즈마감이 훨씬 잘 어울리네요.


by Teres | 2008/07/05 14:03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7/05 14:07
보고만 있어서 좋은 소리를 내줄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길들이면 틀림없이 보답해주리라고 믿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7/05 14:54
피아노마감이 있으면 가장 괜찮을 듯...
Commented by 샤이™ at 2008/07/05 15:18
전에 것도 충분히 좋아보였는데, 부럽습니다 ^^
Commented by 로리 at 2008/07/05 15:53
시그인가요... 후덜덜덜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7/05 20:54
과연 형의 집에서 오디오의 업그레이드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sosiro at 2008/07/05 21:01
음. 저런 광택의 최대 단점은....조금만 청소가 소홀해져도 먼지 쌓이는게 눈에 너무나 잘 보이고 지문인식 기능이 강하다...정도 일까요 'ㅅ'
Commented by 城島勝 at 2008/07/05 22:15
가지고 계신 시스템들은 언제봐도 좋아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업글이 되도 구분이 안 가는...하하.
Commented by SPACE at 2008/07/06 02:37
아주 큰거 지르셨군요. ㄷㄷㄷ
Commented by 지옥차 at 2008/07/07 12:58
이제 슬슬 집을 업글시킬때가 온거 같구만..(먼산)
Commented by Ayun at 2008/07/07 19:16
덜덜덜...
Commented by 트라이온 at 2008/07/11 14:44
크기는 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ㄷㄷ
Commented by Teres at 2008/07/12 00:29
서산돼지님// 제가 B&W를 좋아하는 이유를 충족시켜주는 딱 좋은 물건인 것 같습니다. 생김새처럼 예쁜 소리를 내주는 놈이네요.
길들이는 것, 그리고 놈의 클래스에 맞는 정성을 들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rumic71님// 시그800시리즈는 타이거아이마감과 레드로즈 마감 둘 밖에 없죠. 둘다 흔히 말하는 '피아노 마감'이라 반짝반짝하고요.

샤이님// 전에 것과 많은 면에서 다른 스피커입니다. 크기는 줄었지만 훨씬 고급스런 소릴 들려준다고 할까요?

로리님// 시그입니다!

별초//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소시로// 그게 PS3나 아이팟같은 재질자체가 그로스마감인 제품들의 특징이고 이처럼 광택마감한 놈들은 (비록 무광택만큼은 아니지만) 먼지도 적고 지문인식도 적지.

城島勝님// 하하! 아마 이것 다음쯤 업글 하면 눈에 확실히 띄실겁니다;; 다음엔 좀 큰 놈을 생각중이라

우주// 현재의 내 입장에선 가장 큰 지름일지도?

지옥차// 나도 다음 스피커 업글은 이사후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지

미나미꿍// 후후후...

트라이온// 크기는 많이 작아졌음.
Commented by Min at 2008/07/12 09:15
우우우우~ 의자 좀 바꿔라~ (우당탕;)
Commented at 2008/07/12 11: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7/15 19: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eres at 2008/07/17 01:39
민둥// 한10년써봐~ 너도 정들어어~~

비밀글1님// 굳이 비밀글로 쓴 이유는?? 붉은 색이 아주 인상깊은 스피커지!

비밀글2님// 먼저, 사이트론레이블로 나오지 않은건 그 음반이 나올 당시 사이트론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지요. 사이트론은 반다이 그룹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 딱히 음반이 나오거나 하진 않고 있어요.
(그리고 이미 포니캐니언과 사이트론의 관계는 꽤 오래전부터 깨져있었죠.)

음악을 새로 마스터링한 경우 아무래도 음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딱히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한 것이 제가 10주년을 들어본 것이 아닌데다 마스터링의 경우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쪽이라 어느쪽이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마스터링한 사람 이름이 따로 나와있다면 분명 원곡과는 다른 마스터링일 겁니다. 왜냐면 예전 음반들에는 그 사람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키요야스 코바야시가 딱히 누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건 일본 음악CD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카피프로텍트가 걸려있는 경우이기 때문이죠. 일본 음반들 중에선 카피프로텍트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숨겨놓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네오버닝롬으로 뜰 수 있다는 것 보면 카피프로텍트는 아닌 것 같고, 좀 특별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대답도 늦은데다 명쾌한 답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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